생활/건강
채연 "'눈물 셀카' 찍었던 이유…환호 뒤 찾아온 공허함 때문"
입력 2021-11-09 08:00  | 수정 2021-11-09 08:16
채연 / 사진 = 차이 엔터테인먼트
흑역사를 동명 발라드로 승화
"오래 기억 남는 가수 됐으면"

2000년대 중반 싸이월드가 온라인을 주름 잡던 시절, 가수 채연이 당시 올렸던 한 장의 셀카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함께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로 시작하는 글귀였습니다.

데뷔 19년 차인 채연은 싸이월드를 제목으로 삼아 발라드로 가요계에 돌아왔습니다.

채연은 오늘(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낮에는 전국 8도를 오가며 무대를 종횡무진 오가다 밤에는 혼자 조용한 방 안에서 '나'로 돌아오는 그 갭(gap)이 힘들었다"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밤에는 엉엉 울기도 했는데, 그러던 와중에 나온 것이 이 셀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수로서는 전성기인데, 인간으로서는 정신도 없고 적응도 안 됐다. 환호를 받으면서 무대에 선 뒤 차량으로 돌아오면 공허한 느낌에 감당이 안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채연의 이 사진은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이 돼 오랫동안 돌아다녔습니다.

2003년 데뷔한 그는 '위험한 연출'과 '둘이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활약했습니다. 여성 솔로 댄스 가수였던 그가 발라드로 돌아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채연은 "2000년대 중반 그때의 감성을 살리되 너무 올드하지는 않게 가려고 했다"며 "예전을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옛날 느낌이 어느 정도는 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눈물 셀카가 너도나도 찍는 일종의 '챌린지'였는데 유독 나만 영원히 고통받는 채연으로 남았다"면서도 "이 글귀만은 정확하게 많은 분이 알고 있으니 다 같이 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가 누군가의 롤 모델은 되지 못해도 저 나이에도 저렇게 하는 게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무대가 좋으면 나이가 안 보이지 않겠느냐. 오래 활동하고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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