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전면적 선대위 재구성 요구
"11%P 격차 패배, 냉정히 판단해야"
"11%P 격차 패배, 냉정히 판단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후 2030 세대가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늘(8일) 김 전 위원장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출연해 "초기에 나타나는 경선 후유증은 사전에 다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국민 여론 조사에서 11%P 가까이 졌다는 내용과 같이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 본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사실상 전면적인 선대위 재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등판에 앞서 윤 후보와의 힘겨루기가 표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지에 대해 "아직 제의도 받은 적 없다. 윤 후보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으면 선거를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선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하는 그림을 제시해야만 판단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까지 여러 차례 대선을 경험해봤는데 대선에 입후보하는 분들을 보면 공식 후보가 되기 전과 공식 후보가 된 흐 사람이 좀 변하는 성향들이 있다"며 "캠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있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 대통령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후보 비서실장에 선임된 권성동 의원과 귓속말을 나누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자리 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쓰며 "혹시나 대통령 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 (하는) 이런 사람들만 모이기에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 야기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지금 냉정하게 판단할 것은 지금의 캠프가 자기를 후보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책무감에서 이 캠프를 갖고 대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처음 선대위 인적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다음엔 대통령 후보로서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 거냐를 제대로 해야만 지금 일어나는 제반 문제를 흡수해 내년 본선에 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원팀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들과) 원팀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짜 원팀이 될 수 없다"며 "그런 건 각오를 하고 후보가 되는 사람이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생각을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을 억지로 만든다고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비우는 과정과 배제하는 것이)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