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조폭 연루설, 박철민이 10억 제시하며 제보 부탁"
입력 2021-11-08 14:29  | 수정 2022-02-06 15:05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박철민과 개인적 친분 전혀 없다”
“사업자금 돕겠다며 비위 제보 요청”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연루설 근거로 ‘20억 상납설을 주장한 가운데, 해당 돈을 마련한 인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박 씨가 10억 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씨 측이 10억 원을 제시하며 허위 제보를 부탁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박 씨와 친분이 전혀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박 씨와)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박 씨는) 우리 회사 직원도 아닐뿐더러 전혀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밖에다 한번 물어봤더니 3개월간 제 수행기사를 했던 회사 직원, 물류창고에서 일했던 직원과 셋이서 친구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박 씨 측으로부터 등기 서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후로도 5~6통의 등기 서신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신에는 (박 씨가) 10억 원 정도 사업 자금을 도와드리겠다‘며 있지도 않은 이 후보 비위 사실을 제보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박 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에게 보낸 7~8건의 편지에는 돈다발 사진 및 박 씨의 국민의힘 행사 참여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박 씨는 ‘윤석열 후보가 당신을 도와줄 것,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해놨기 때문에 협조를 안 하면 다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박 씨가 성남시의회 1~3대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정당인 박용승 씨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가 박 전 시의원을 빨리 만나보라며 그와 주고받은 대화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전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나를 위한 얘기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잘 되면 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돈뭉치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습니다. 박철민과 소통하는 장영하 변호사는 박 씨로부터 사진과 진술서 등을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전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 박 씨, 박 전 의원, 장 변호사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누구의 편도 아님을 강조하며 (누군가를) 비방하고 싶지도 않고, 돕고 싶지도 않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것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 게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씨는 공동공갈,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 지인들과 공모해 남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성폭행 및 성추행이라며 합의금 2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또 과거 구치소 재소 시 동료 재소자에게 구형 선처를 받아주겠다며 1억 9000만 원을 챙겨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