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직 대통령 사면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2030세대 당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파장이 주목되는데요.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다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어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윤석열 후보는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둘 다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되면 두 전 대통령 모두 사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6월부터 사면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혀왔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지명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사면 의지를 공식화한 셈입니다.
【 질문 2 】
사실 두 전 대통령 사면은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잖아요, 중도층 공략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는데 왜 강력하게 얘기하는 걸까요?
【 기자 】
경선 기간에는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었고 직접 두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두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을 잡으려면 사면에 찬성하는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실제로 윤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60대 이상,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시점에서 다시 사면 카드를 꺼낸 건 조금 의아해 보일 수 있습니다.
힌트는 최근 여론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한데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사면 찬성이 44%, 사면 반대가 48%로 오차범위 이내로 팽팽한 상황입니다.
올해 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사면 언급을 했을 때는 반대가 54%, 찬성이 37%로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었는데 그 차이가 좁혀진 겁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사면 반대 의견이 과반이었다가 찬성이 과반으로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면 찬성 여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번 사면 추진 발언이 나온 게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지금 안 그래도 2030세대 지지세가 약하고, 심지어 2030 당원들의 탈당 러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사면 발언이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맞습니다, 2030세대에서는 여전히 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한데요.
앞서 알려 드린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소위 20세대에서는 69%, 30대는 71%가 사면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2030세대가 반기지 않는 사면 주장은 이들이 더 이탈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질문 4 】
2030세대도 다시 잡아야 하고, 호남도 갈 예정이죠, 윤석열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뭘까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먼저 경선 이후 이탈하고 있는 2030세대를 잡아야겠죠.
윤 후보가 기댈 곳은 일단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의 마음일 겁니다.
실제로 경선 직후 주말에는 이 대표와 식사를 하고 청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죠, 다시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6일)
-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이 대표도 SNS에 이탈하는 2030세대를 폄훼할 게 아니라 이들의 실망을 덮을 수 있는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원했습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윤 후보가 홍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듯합니다.
윤 후보가 궁극적으로 잡아야 하는 건 '정권 교체는 원하지만, 윤 후보를 탐탁치 않아 하는 유권자'들입니다.
2030도 여기에 포함되겠죠.
앞서 말씀드린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응답이 57%가 나왔습니다.
반면, 경선 중 기준으로 윤 후보와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전 후보를 모두 합쳐도 선호도가 43%로 절반을 넘지 않고 대신 의견을 정하지 않은 응답이 23%나 됩니다.
정권교체를 희망하지만, 현재 나선 후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런 유권자가 상당수 있다는 건데 이들을 잡느냐가 윤 후보의 남은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러기 위해 이제 선대위를 꾸릴 텐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는 거죠?
【 기자 】
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전권을 쥘 가능성이 큰데요.
윤 후보는 김종인 체제 출범과 함께 기존 캠프 중진 의원들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키고, 취약층인 청년과 여성을 앞장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캠프를 "파리 떼"에 비유한 적도 있었죠.
윤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앞서 '개 사과 사진'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비선 캠프' 문제도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빠르면 이번 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선대위 인적 구성이 완료되면 발표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수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직 대통령 사면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2030세대 당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파장이 주목되는데요.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공식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다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어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윤석열 후보는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둘 다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되면 두 전 대통령 모두 사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6월부터 사면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혀왔었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지명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사면 의지를 공식화한 셈입니다.
【 질문 2 】
사실 두 전 대통령 사면은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잖아요, 중도층 공략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는데 왜 강력하게 얘기하는 걸까요?
【 기자 】
경선 기간에는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었고 직접 두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두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을 잡으려면 사면에 찬성하는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실제로 윤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60대 이상, 영남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시점에서 다시 사면 카드를 꺼낸 건 조금 의아해 보일 수 있습니다.
힌트는 최근 여론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한데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사면 찬성이 44%, 사면 반대가 48%로 오차범위 이내로 팽팽한 상황입니다.
올해 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사면 언급을 했을 때는 반대가 54%, 찬성이 37%로 반대 의견이 훨씬 많았었는데 그 차이가 좁혀진 겁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사면 반대 의견이 과반이었다가 찬성이 과반으로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면 찬성 여론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번 사면 추진 발언이 나온 게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지금 안 그래도 2030세대 지지세가 약하고, 심지어 2030 당원들의 탈당 러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사면 발언이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맞습니다, 2030세대에서는 여전히 사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한데요.
앞서 알려 드린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소위 20세대에서는 69%, 30대는 71%가 사면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2030세대가 반기지 않는 사면 주장은 이들이 더 이탈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질문 4 】
2030세대도 다시 잡아야 하고, 호남도 갈 예정이죠, 윤석열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뭘까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먼저 경선 이후 이탈하고 있는 2030세대를 잡아야겠죠.
윤 후보가 기댈 곳은 일단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의 마음일 겁니다.
실제로 경선 직후 주말에는 이 대표와 식사를 하고 청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죠, 다시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6일)
-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이 대표도 SNS에 이탈하는 2030세대를 폄훼할 게 아니라 이들의 실망을 덮을 수 있는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원했습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윤 후보가 홍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듯합니다.
윤 후보가 궁극적으로 잡아야 하는 건 '정권 교체는 원하지만, 윤 후보를 탐탁치 않아 하는 유권자'들입니다.
2030도 여기에 포함되겠죠.
앞서 말씀드린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응답이 57%가 나왔습니다.
반면, 경선 중 기준으로 윤 후보와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전 후보를 모두 합쳐도 선호도가 43%로 절반을 넘지 않고 대신 의견을 정하지 않은 응답이 23%나 됩니다.
정권교체를 희망하지만, 현재 나선 후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런 유권자가 상당수 있다는 건데 이들을 잡느냐가 윤 후보의 남은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러기 위해 이제 선대위를 꾸릴 텐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는 거죠?
【 기자 】
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전권을 쥘 가능성이 큰데요.
윤 후보는 김종인 체제 출범과 함께 기존 캠프 중진 의원들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키고, 취약층인 청년과 여성을 앞장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캠프를 "파리 떼"에 비유한 적도 있었죠.
윤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앞서 '개 사과 사진'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비선 캠프' 문제도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빠르면 이번 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선대위 인적 구성이 완료되면 발표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