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노인의힘이냐" 2030 탈당…캠프 중진 2선 후퇴
입력 2021-11-07 19:40  | 수정 2021-11-07 20:04
【 앵커멘트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서 2030 세대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대위를 준비 중인 윤석열 후보는 캠프 중진들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키고, 청년과 여성을 앞장세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고 젊은 층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이번 경선에서 2030 세대는 홍준표 후보에 큰 지지를 보냈는데요.

6070 세대가 지원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2030 당원들은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원투표에서 졌다며,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구태의힘'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도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당에 실망했다며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인증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6070 세대는 공정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사실상 원팀을 거절한 홍 의원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질문 2 】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겠는데요.

【 기자 】
윤 후보는 어제 후보선출 뒤 첫날 행보로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하며 우선적으로 청년층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젊은이들이 진취적인 기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대단히 미안합니다.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청년층 표심에 있어서는 이재명 후보도 안심할 상황이 못되는데요.

젊은 여성들과 생활체육경기를 하는가 하면, 가상자산 과세 연기를 요청하고,

청년층에게 공공주택 배정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내부 검토하고 있고.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일부를 배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 질문 2-1 】
윤 후보 측에서는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 기자 】
윤석열 후보는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으로 개편하고, 선대위를 꾸린다는 계획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쥐게 되는데, 캠프 중진 의원들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키고, 취약층인 청년과 여성을 앞장세운다는 계획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300명 규모의 '매머드'급으로 꾸려진 윤 후보의 캠프를 향해 "파리 떼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 발언 등에 대해서도 사죄할 예정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젊은층의 표심은 어디로 갈까요?

【 기자 】
한국갤럽의 조사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 말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4자 가상 대결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는 각각 34와 31% 지지율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20대를 보면 안철수와 심상정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20%로 동률을 이뤘고, 그 뒤를 심 후보가 15%, 윤 후보가 12%를 얻어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 어떻게 연대를 할 것인가가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볼 포인트가 되는 셈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국민의힘과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은 날로 거세지는 것 같아요?


【 기자 】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모두 안철수 후보와 악연으로 유명한데요.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가 진행될 당시 안 대표 측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상왕' 이라고 비판했고, 김 전 위원장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 "토론도 제대로 못 한다" 등의 말로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 대표와는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 대표가 "자신을 피하려다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다"고 얘기했을 정도거든요.

윤 후보 입장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와는 별개로 안 후보와 관계 설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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