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2030 당원들 "이재명 찍겠다" "잘 해봐라"…탈당 글 쇄도
입력 2021-11-06 14:18  | 수정 2021-11-06 14:30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 2030세대의 탈당 움직임 /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무야홍’ 낙선하자 지지자들 탈당 움직임
“2030은 당이 아닌 사람 보고 뽑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경선 투표 결과를 놓고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전략에 이들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흔들리는 洪지지층…정권심판 아닌 당 심판론 우선”


사진=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 캡처

앞서 경선결과 최종 득표율 47.85%를 기록한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41.50%), 유승민 후보(7.47%), 원희룡 후보(3.17%)를 꺾고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윤 후보가 우세하다는 당심 기류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온 2030원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오늘(6일)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 세력을 중심으로 탈당과 당비 해지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 당원은 ‘6070세대 그리고 윤 후보 지지자들 잘 들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새로운 변화개혁은 젊은이들의 민심까지 이끌어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까지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얼굴만 들고 나가는 게 무슨 새로움인가 도박이다. 나라를 상대로 도박을 하겠다는 당신들은 진정으로 구태 정치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다른 당원은 6070 세대를 ‘틀딱(나이 많음을 묘사하는 인터넷 용어)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 그전에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당 심판론부터 나오는 게 맞다. 다음 5년까지 민주당에 정권 넘겨주고 후회할 시간 드리겠다. 변화의 시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같은 비하 발언에 세대갈등으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윤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대선을 통해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의 꿈을 한곳에 모아 실현시키겠다”며 곧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정치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비단주머니를 하나하나 풀어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글에는 당은 더 늙어갈 것이고, 젊은이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해도 안 된다”, 준석이형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갔다”, 2030은 기성세대처럼 당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 사람 보고 뽑는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후 국민에 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 및 탈당 카톡 인증샷을 올린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홍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203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여론조사에서도 이겼지만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층 참여가 높아졌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들의 의지가 결과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심하는 것이 본선 승리를 위한 관건이라고 해석했습니다.

26년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그래도 백의종군”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사랑하는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호남에서까지 여러분들의 보내 주신 성원에서 저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보내주신 후의는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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