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하면 좋겠다는 참모 조언에 ‘단발 변신’
캠프 측, 공개 활동 시점과 방식 놓고 고심
캠프 측, 공개 활동 시점과 방식 놓고 고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49)의 활동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경선 기간 김 대표는 다른 후보 부인들과 달리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의 공개 활동 시점과 방식을 놓고 윤 후보 캠프 내에서 꾸준한 논의가 이어져 왔습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5일 배우자가 본선에서는 필요한 부분 위주로 활동하리란 암묵적인 공감대가 캠프 내에 있다”며 당 선대위가 꾸려지면 과거 선례에 맞춰 후보 부인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캠프 측에 따르면 그동안 김 대표의 몸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에 집중했다는 전언입니다. 그러나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본선 국면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석상에 등판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부 캠프 참모는 김 대표에게 헤어 스타일링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보 배우자로서 긴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김 대표는 단발로 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캠프 내부에선 그가 전시기획사를 이끌며 사회생활 해왔던 ‘커리어우먼 이미지와 정치인 배우자로서 전통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25일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청와대 동행했을 때를 제외하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김 대표를 향한 의혹들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접객원 쥴리 의혹에 윤 후보 캠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김 대표가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를 조작한 과정에 ‘전주(錢主)로서 돈을 대줬다는 의혹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주가 조작 선수로 참여한 인물 두 명과, 지난 2일 권 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윤 후보의 장모 최 모 씨까지 개입한 정황이 제기돼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민대는 김 대표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민대 측은 검증시효 만료를 이유로 본조사에 돌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교육부의 계속된 검증 요구에 내년 2월 15일까지 검증을 끝내고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7월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부인이 겪고 있어,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7월 이 후보 대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장인상 조문을 다녀오며 물밑 지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