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방·구급차는 그냥 넣으세요"…요소수 무상 제공 주유소
입력 2021-11-05 19:20  | 수정 2021-11-05 20:39
【 앵커멘트 】
요즘 요소수가 그야말로 대란입니다.
열 배, 스무 배씩 값을 올리는 걸 보면 참 야속하고 한숨만 나오는데요.
그런데 한 주유업체가 소방차와 구급차에는 공짜로 요소수를 넣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유소 여섯 곳을 돌고 돌아온 운전자가 부랴부랴 넣은 건 기름이 아니라 요소수입니다.

운전자는 한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성재용 / 인천 신흥동
- "아니 뭐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요소수 경고등이) 뜨면 차가 멈춰서야 하니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한 주유업체가 이색적인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소방차와 119구급차에는 돈을 안 받고 요소수를 넣어주겠다고 나선 겁니다.

수도권에 주유소 6곳을 운영 중인 이 주유업체는 평소보다 다섯 배 이상 비싸게 주고 어렵게 요소수 120리터를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준회 / 주유업체 대표
- "좋은 일에 쓰자. 이거 팔아서 뭐할까. 남들처럼 비싸게 매점매석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이 누굴까 (생각)한 게…."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런 소방차와 구급차는 당분간은 쓸 물량이 남아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당장 출동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유업체는 물량을 비축해뒀다가 소방차나 구급차가 오면 언제든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극심한 요소수 사재기와 가격 폭등 속에 작은 선행이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