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파트 막히자 청약 광풍 오피스텔로…단타족·떴다방 극성
입력 2021-11-05 19:20  | 수정 2021-11-05 21:10
【 앵커멘트 】
정부가 각종 규제로 아파트 매수를 막자 풍선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듯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난리입니다.
분양 규모가 100실 미만은 전매가 자유롭다는 맹점도 있어 투기 수요가 몰리는데,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고, 단타족과 떴다방이 극성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이틀 전 청약 접수를 받았는데, 96실 모집에 12만 명 넘게 몰리며 1,312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계약날 모델하우스엔 당첨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고,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오피스텔 계약 현장에는 계약자들에게 전매를 권하는 부동산 관계자들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계약하셨어요? 몇 호세요? 호수를 알아야 가격이 나오는데. 1천(만 원)대에 끊어서 1천2백~3백(만 원)에 나가요."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넘고, 서버까지 마비되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약통장이나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 없이 100% 추첨인데다, 아파트와 달리 대출이 분양가 70%까지 가능하고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단 몇천만 원이라는 웃돈을 챙기려는 수요가 몰려든 겁니다.

특히, 100실 미만이면 전매 제한도 피할 수 있어 당첨 직후 분양권을 파는 '단타족'과 이를 알선하는 '떴다방'의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주택에 대한 규제가 워낙 강하니까 틈새 시장으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려 가는 것 같아요. 당분간은 투자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 같다…."

정부 규제의 불균형으로 부동산 시장에 왜곡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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