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입주 청소 불렀다가 인생 첫 집이 작살났어요"
입력 2021-11-05 13:13  | 수정 2022-02-03 14:05
청소 후 깨끗해져야 할 집이 엉망으로
쓴 걸레까지 그대로 놓고 간 청소업체
문 따고 멋대로 들어오기까지

유명 앱을 이용해 입주 청소를 불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사회초년생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주 청소 불렀다가 집 도륙당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사회초년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인생 첫 집을 마련하고 전부 리모델링을 마친 뒤 기쁜 마음으로 입주 청소를 불렀으나 집이 ‘도륙을 당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도륙은 사람이나 짐승을 함부로 참혹하게 마구 죽이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A씨는 회식 도중 인테리어 업자의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업자는 심각한 목소리로 "오늘 입주 청소 불렀냐. 현장에 와 보셔야 할 것 같다. 좀 심각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향한 A씨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말을 잃었습니다. 훼손된 도배지와 사방에 넘쳐나는 도배풀이 A씨를 반겨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문의 비닐 제거도 엉망으로 되어 전부 울어있었으며, 문틀 구석은 심지어 깨져있었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신발을 벗고 거실바닥에 발을 딛은 A씨는 발바닥의 까끌거림을 느꼈습니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스윽 훑어보니, 까끌거림의 정체는 미처 닦이지 못한 자재 부스러기였습니다. 업체측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은 청소할 때 쓰고 남은 걸레였습니다.


실제로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터닝도어 손잡이 뒤쪽 벽지가 엉망이 되어 있으며, 문틈은 물론 도배지까지 훼손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청소 과정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걸레도 널부러져 잇습니다.

A씨는 망가진 집에 대해 환불 신청을 요구했지만 현장 소장은 청소했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이에 A씨는 본사를 통해 얘기할테니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A씨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현장 소장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A씨의 집으로 들어와 터닝도어 손잡이를 다시금 파손하고 갔습니다.

글쓴이는 "(본사는) 꼭 우리 집까지 오셔서 두 눈으로 확인해야 환불해 주시겠다고 한다. 보상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피해 액수가 너무 크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에게 무단침입으로 신고해라” 경찰에도 신고하고 소비자보호원에도 접수해라” 등의 조언을 건넸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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