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진상, 유동규와 압수수색 전 통화 인정…원희룡 "한 명 더 있다"
입력 2021-11-04 14:45  | 수정 2021-11-04 15:06
유동규 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정진상 “평소 모습과 달라 확인한 것”
이재명 “통화 사실 나중에 들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 본부장의 검찰 압수수색 당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날 통화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정진상 유동규에 충실히 수사 임할 것 당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 9월 29일,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 전화는 정 부실장이 먼저 했고, 통화 시간은 5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사실은 검찰과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부실장은 오늘(4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유 전 직무대리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며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 그날 통화한 것은 나중에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될 당시 전화 통화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이 친구와 통화한 게 최근엔 전혀 없다.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라고 추궁하자 그분(유 씨)이 우리랑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제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아는 사이 아니겠느냐”라며 측근으로부터 들었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됩니다.

유동규와 통화한 이재명 복심, 1명 더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주자는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받기 전 정 부실장 외에도 1명과 더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원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부실장 외에도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 둘 다 (이재명 후보의) 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통화한 인물에 대해 제가 직접 확인해줄 수는 없다”며 한 사람 더 있다. 실명을 이야기하는 순간에는 증거를 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회자가 ‘정 부실장보다 높은 사람이냐라고 묻자 높다, 낮다고 할 수는 없다”며 유 전 본부장을 달랠 정도의 사람이어야 하고, 무엇인가 약속하면 유동규 측에서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요건을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후보 본인도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는가라는 질문에 원 후보는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증거를 대야 한다”면서도 (통화) 스토리는 다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증인 보호에 따른 법적 책임에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