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난 면책특권 있다"…주차시비 붙은 남성 친 네덜란드 외교관 남편
입력 2021-11-03 21:45  | 수정 2021-11-03 21:46
사진 = 연합뉴스
경찰 "조만간 A씨 소환해 조사 예정"

주한 네덜란드 외교관 가족이 주차 도중 시비가 붙은 한국인 남성을 차량으로 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3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주한 네덜란드 외교관 남편 60대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인근 골목에서 한국인 남성 30대 B씨를 차량으로 친 혐의를 받습니다.

A씨와 B씨는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B씨가 차에서 내려 항의하자 A씨는 차량으로 B씨의 다리 부분을 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B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손가락으로 모욕적 행위를 했고, '나는 면책 특권이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 특권 대상입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신분을 확인했으며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A씨 차량이 B씨를 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고의성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사건 전후 관계를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네덜란드 대사관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A씨는 출석하겠다는 의사는 밝힌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뒤에 면책 특권을 주장해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벨기에 대사 부인은 종업원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 됐지만, 면책 특권으로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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