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페이 시총 25조…KB금융 넘어
입력 2021-11-03 17:58  | 수정 2021-11-03 20:12
3일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시가총액 13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이날 카카오페이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를 형성했다. 이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상장 첫날 따블+상한가)'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114.4%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시초가 18만원에서 7.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에 근접한 27.78%(23만원)까지 급등한 카카오페이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결국 7%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개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각각 986억원, 197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카카오페이의 장중 거래대금은 2조2219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내에서 가장 많았다. 2위인 삼성전자(8855억원)보다도 약 2.5배 높은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단번에 시총 25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모비스(23조9300억원), 크래프톤(23조1000억원)보다 높다. 금융주 중에선 또 다른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28조2200억원)에 이은 2위로 KB금융(23조350억원) 등 금융지주사들보다 크다.
향후 주가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기준 17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분 정리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카카오페이가 향후 15거래일 동안 급락하지 않는다면 12월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이 가능해져 패시브 자금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을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 자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쓸 예정이다. 핀테크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편입 촉각…"흑자전환이 관건"

'공모가 2배' 상장이후 전망은

온라인 호황으로 결제액 늘어
작년손실 메우고 흑자 가능성
3712만주 보유 中알리페이
물량 시장에 풀릴지도 변수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데뷔한 카카오페이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요소로 실적 개선과 원활한 수급으로 인한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여부가 거론된다.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성장성은 인정받았지만 향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실적 개선세를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페이가 올해 말 흑자전환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큰 급락이 없다면 12월 코스피200 편입을 통한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3일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됐다. 이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도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급락한 뒤 약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상장 첫날이지만 강력한 매도세를 보인 셈이다. 따상 기대감에 장 초반에 수급이 몰렸지만 개인투자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900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장 첫날 우선주 제외 코스피 시가총액 13위로 화려하게 시장에 등장한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를 견인할 첫 번째 요소로 올 한 해 실적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653억원 손실) 대비 손실 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선 매출 중 향후 성장성이 풍부한 결제액,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에 따라 올해 카카오페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심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결제액과 금융서비스 비중은 각각 19%, 4%로 대폭 늘어났다.
향후 수급도 주가 상승에 중요한 요소다. 기존주주(3712만주)와 공모주주(1360만주)를 합한 물량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물량(935만주)을 제외하면 사실상 카카오페이의 유통 가능 물량은 34.7%로 결코 적은 편은 아니다. 특히 2대 주주인 중국의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3712만주·28.5%)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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