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드코로나'에 확진자 폭증…정기석 "이달 말 5000명까지"
입력 2021-11-03 17:17  | 수정 2021-11-03 17:31
'위드코로나' 시행 첫날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사진=연합뉴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 비율 높아…중증환자↑
떨어져가는 백신 효과도 한 몫…부스터샷 고려 필요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0시 기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266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4번째 규모입니다.

지난 9월 25일 3270명의 신규확진자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 들어 신규확진자가 1000명 내외로 유지됐는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각종 모임이나 약속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 유행규모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다"고 전했습니다.


손 반장은 돌파감염의 경우 위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점을 언급하며 돌파감염도 관리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까지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의료 체계로 중증환자의 발생 비율과 입원 수요, 중증환자 치료 수요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내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1명 늘어난 378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하루 사이 18명이 늘어났습니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지난 달 25일 274명이었던 60대 이상 확진자는 5일 만인 30일, 60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바 있습니다. 10월 4주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24%에 달합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수요일 확진자가 원래 전날보다 15~20% 정도 많게 나왔는데,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기 2주 전부터 방역을 푼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며 "2주 안에 하루 확진자 숫자가 3000명까지 올라가고, 이달 말에는 5000명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방역 수칙으로 신규 확진을 잘 막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풀어 버렸다"면서 백신 예방 접종 효과가 떨어져가는 시기에 시행되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정 교수는 "최소 50세 이상은 접종 완료 4개월 후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네덜란드뿐 아니라 겨울이 되면 유럽 전역에서 방역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자의 위중증 환자 비율이 낮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천 교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재택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에 옮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항체치료제를 투여해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파라인플루엔자와 관련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폐렴으로 확대되고, 컹컹거리는 기침은 가을철에 자주 나온다"며 "앞으로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 쪽에서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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