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이재명 로봇 개' 두둔 이승환에 "패대기만 치지 마시라" 일침
입력 2021-11-03 14:26  | 수정 2022-02-01 15:05
가수 이승환(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사진=이승환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이승환 "로봇 밥 안 주는 나도 사이코패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로봇 개' 논란을 두둔한 가수 이승환을 향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침을 날렸습니다.

어제(2일)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봇학대', '#끝판왕' 해시태그와 함께 반려견과 로봇 개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지구, 구름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줬음"이라며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 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달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하다가 로봇을 밀어 넘어뜨리고 뒤집는 등, '로봇 학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승환은 해당 논란을 놓고 '로봇에 밥도 안주는 나도 사이코패스'냐는 취지의 글을 통해 이 후보를 두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환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되,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마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고"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31일에도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개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능력의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 전 교수는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 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 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감정이입의 능력이 거의 본능처럼 몸에 코딩되어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로봇 개'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고 사실 자체를 보도해야 한다"라면서 "언론의 신뢰를 해치는 이런 부실 취재, 왜곡 조작 보도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