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에 독감에 '파라인플루엔자'까지…때아닌 '비상'
입력 2021-11-02 15:54  | 수정 2021-11-02 16:22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름 유행인데 예외적"

단계적 일상 회복에 첫 발을 뗀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며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는 '여름 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까지 증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파라인플루엔자'의 경우 특별한 예방 접종이나 치료약이 있지 않아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늘(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을 언급했습니다.

이 단장은 "지난 9월말부터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영유아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주로 4월에서 8월 사이에 유행해 소위 '여름 감기'라 불리는데 지난 9월 말 이후에 영남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 단장은 "보통 늦봄부터 늦여름 사이 유행하다 10월 이후 사라지는 패턴인데 금년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앞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전조증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12일~18일 사이 56명이었던 파라인플루엔자 감염환자는 10월 들어 515명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감염자 10명 중 9명이 6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생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속에서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편의점에서 감기약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간 감기약 매출이 전주보다 40.9% 증가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대부분 경미한 발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면역 기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심하면 후두염과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됩니다.

이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의 유행 이유로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더 떨어졌다는 점과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점 등을 꼽았습니다.

파라인플루엔자의 경우 독감처럼 예방접종이나 치료약이 따로 없어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 단장은 "앞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파라 인플루엔자가 어떻게 활동될 수 있는지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할 가능성은 작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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