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개월만에 주가 10만원 깨진 한샘…도대체 무슨 일?
입력 2021-11-01 21:20  | 수정 2021-11-02 07:14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사진 출처 = 한샘]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경영권을 넘긴 한샘이 8개월만에 10만원선을 내줬다. 대주주가 바뀌어 불확실성은 확대된 가운데 인테리어 수요까지 위축되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1일 한샘은 전일대비 1800원(1.77%) 내린 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샘의 주가가 종가기준 10만원대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4일(9만6400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장중 9만9200원까지 내리며 바닥을 찍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IMM PE에 인수된 후 한샘은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간 9% 떨어졌으며 28일과 29일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대주주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한샘은 최대 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지분을 IMM P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IMM PE와 한샘은 인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9월 예정이었던 SPA를 미뤘다. 그러다 IMM PE가 인수가를 낮추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한샘은 동의했다. 양사는 기존 예상 인수가인 1조5000억원 보다 500억원가량 낮춘 1조4513원에 합의했다.
아파트 거래량 감소,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인테리어 매매 대기 수요가 늘면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거래가 줄고 위드코로나로 실내보다 실외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샘의 '까사 크레모사(Casa Cremosa) 120㎡' 모델하우스 거실 [사진 출처 = 한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지만 4분기 공사 성수기 실적 호조 등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인테리어 가구가 급락세(10.0%)로 돌아서 B2C 부문 성장세가 예상에 못 미쳤다"며 "광고단가 상승으로 집객 효과가 떨어진 데다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하면서 온라인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 성장 및 패키지 인테리어 수요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이 성장산업이라는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3분기 실적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가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파트) 매매수요와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수요가 지연되는 것이라면 최소 내년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 수요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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