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핼러윈 '엉덩이 몰카' 피해자 고소장 제출…수사 착수
입력 2021-11-01 19:52  | 수정 2021-11-01 19:52
핼로윈 데이 축제 중 고릴라 분장을 한 이가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 장면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조한 남성도 조사할 방침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 당일 한 남성이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로 알려진 A씨는 이와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 A씨는 1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해당 남성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불법 촬영이 발생한 일시와 장소, 피의자 신원 등을 특정한 상황이며, 피해자 진술을 검토해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뿐만 아니라 이를 말리지 않고 방조한 남성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핼로윈 데이 축제 중 고릴라 분장을 한 이가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 장면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핼러윈 데이 파티 기간 이태원 골목을 촬영한 영상이 게재된 바 있습니다. 이 영상 속에 등장한 고릴라 가면을 쓴 남성은 바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바로 뒤에 쪼그려 앉아 여성의 엉덩이를 몰래 촬영했습니다. 이를 보고 있던 또 다른 남성은 불법 촬영을 말리기는커녕 되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러자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은 손가락으로 '오케이' 신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촬영을 마친 남성은 다시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외국인 남성으로 특정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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