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녹색·전환 금융에 300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 채굴, 석유·가스, 발전, 철강·광업 부문의 거래기업들의 매출 기준 탄소집중도(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0~85% 감축토록 유도하는 한편 발전용 석탄의 매출 의존도가 5% 이상인 거래기업에게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SC그룹은 오는 2050년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Net zero financed emissions)'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2030년까지 탄소집중도가 가장 높은 산업 부문들을 대상으로 설정한 탄소중립 중간 목표 및 실행 방안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은 대출 또는 투자를 받은 거래기업들에서 발생하는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SC그룹은 우선 오는 2030년까지 기업고객들의 탄소중립 이행을 돕기 위해 녹색·전환 금융에 300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산업부문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매출 기준 탄소집중도(매출액당 기업고객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업 부문별로는 ▲발전용 석탄 채굴 85% ▲발전 63% ▲철강·광업(발전용 석탄 제외) 33% ▲석유·가스 30% 등이다. 이와 관련해 발전, 금속·광업, 석유·가스 산업 부문의 기업고객들이 2022년 말까지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맞춰 사업 전환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그룹은 앞으로 발전용 석탄 사용을 확대하는 기업고객들에 대한 금융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며 이러한 고객들에 현재 제공되고 있는 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실사를 강화한다. 현재 석탄발전소의 신규 설립이나 확장에 대한 금융지원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울러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에서 발생하는 매출 의존도가 5% 미만인 고객에 한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빌 윈터스(Bill Winters) SC그룹 회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과학적 기반의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녹색·전환 금융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장벽을 해소하는 동시에 SC의 진출 국가와 고객들이 공정한 전환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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