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상용 가로수 감…"버리기 아까와요"
입력 2009-10-19 10:54  | 수정 2009-10-19 12:58
【 앵커멘트 】
본격적인 수확 철, 도심 곳곳에 심어진 과실수도 탐스런 열매를 뽐내는데요.
하지만, 관상용이라는 이유로 수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감나무들이 있습니다.
C&M 이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랑천 뚝방길을 따라 늘어선 감나무가 눈에 띕니다.

줄기마다 매달린 주황빛 열매는 가을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중랑구가 이곳에 감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도심 속 자연의 정취를 살리기 위해 5Km 구간에 모두 970그루의 감나무를 식재했습니다.


그러나 중랑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감을 수확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상용 나무란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중랑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 "보기 좋게 관리하는 것이지 수확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보고 따가서 민원이 발생하는 것이지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다."

하지만, 매년 수확철이면 감나무를 보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을 보고만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차인숙 / 중랑구 묵동
- "구청이 한 번에 수확해서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

실제로 성동구의 경우 감나무의 열매를 수확해 경로당과 복지관에 전달했고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동구 성수2가 주민센터 관계자
- "약간 덜 익었을 때 일부 주민들이 볼 것으로 제외하고 떼어내서 익힌 다음 20박스를 경로당과 복지관에 전달했다."

자연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과실수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C&M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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