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어 유창한 '막내 순경'이 극단적 선택 막았다…중국 동포 구조
입력 2021-11-01 10:14  | 수정 2021-11-01 10:30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최욱 순경 / 사진=연합뉴스
하루 세 번 극단적 선택 시도한 중국 동포 구조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지구대 순경의 어학 실력 덕분에 하루 세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중국 동포를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오늘(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11시쯤 젊은 여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순찰 팀원들은 곧바로 인근 현장으로 출동해 20대 여성 A씨를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동포인 A씨가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해 언어 소통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때 고등학교 시절 3년 정도 중국에서 유학한 최욱(32) 순경이 유창한 중국어로 A씨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이어 A씨를 어머니에게 인계한 뒤 상황은 종료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고 이내 도로로 뛰어들었습니다.


최 순경과 경찰관들은 다시 A씨를 구해 지구대로 데려왔습니다. 최 순경은 "어머니와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고 사촌 언니와는 좀 마음을 터놓고 지낸다"는 A씨의 사연을 듣고 사촌언니를 불러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A씨가 한강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최 순경은 전면에 나서서 A씨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최 순경은 중국어로 "물에 있으면 추우니 일단 나와서 얘기하자"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A씨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정신건강센터에 A씨를 입원시켰습니다. 이후 경찰조사에서 A씨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 순경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순찰팀 팀원 모두가 함께한 일"이라며 "시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동료들에게 든든함을 주는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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