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작정, 눈 뜨고 당했다"…제주흑돼지 800g 먹고 '먹튀' 커플, CCTV 보니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의 한 식당에서 고기를 실컷 먹고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 '먹튀' 손님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식당 사장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먹튀' 손님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주변 상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30일 자영업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A씨는 "요즘들어 그나마 분위기가 좀 올라오는데 화가 난다"며 최근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먹튀' 손님은 자리를 기다리던 중 본인들 차례가 오니 슬그머니 뒷문 쪽으로 갔다가 자리 나자마자 앉아서 입구에서 QR체크인 하는 것도 피했다. 또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명은 화장실 가고 다른 한명은 준비하고 있다 그대로 일어나서 나갔다.
A씨는 "바쁜 와중이라 담배 피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움직임이나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여 더 괘씸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작정하고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속상함을 경찰 지인한테 물었더니 QR코드를 찍지 않았으면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가게 CCTV는 고화질이라 얼굴은 잘 나왔는데 그것만으론 아무런 도움이 안된단다.
A씨는 "소셜미디어에 올릴까도 생각했는데 초상권 문제로 귀찮아질까봐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제일 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먹튀 손님이 젊은 남녀라고 한 A씨는 "식당에서 제주흑돼지 800g,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 등을 먹고 된장찌개도 2번 리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액을 떠나서 괘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면서 "강서구 공항동, 마곡동, 발산 쪽 이런 남녀 오면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상습범인 듯" "정말 기본도 안된 사람이다" "식당 주인들 QR체크인 꼼꼼히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