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두나와 어깨 나란히…쇼핑몰 꿰찬 모델 정체는
입력 2021-11-01 09:18  | 수정 2021-11-02 09:38
W컨셉 모델 로지. [사진 제공 = W컨셉]

유통업계에서 가상 인간을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시간과 공간 등에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적극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배두나 이어 두번째 모델


W컨셉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오는 14일까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W컨셉은 지난달 배우 배두나를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22살의 로지는 국내 싸이더스스튜디오가 개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현재 금융과 자동차, IT, 호텔, 패션 등 총 20개 이상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싸이더스스튜디오는 올해 로지로 벌어들인 수익이 약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W컨셉은 로지가 평소 다양한 패션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해온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앰버서더 활동 기간에는 W컨셉 애플리케이션(앱)과 유튜브 등에서 로지가 인간들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콘셉트를 찾는 스토리가 담긴 광고 내용, 독점 인터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선화 W컨셉 마케팅담당 상무는 "개성과 표현이 중요한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로지는 현실적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본인만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 추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가상 인물을 활용한 광고 매개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조4000억원이었던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2025년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간 인플루언서(13억원)를 추월한 금액이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가장 큰 강점은 각종 스캔드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백승엽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대표는 "가상인간은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리스크가 제로(0)"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대규모 행사 모델로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내세웠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송가인, 박세리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 결과 올해 행사 첫날 온라인 주문고객이 전년대비 65%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밖에 일본 최초의 버추얼 모델인 '이마'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연예인과 달리, 특정 기간에만 모델로 기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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