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부상 투혼에도 웃지 못한 강민호, 생애 첫 KS 진출도 미뤄졌다 [MK현장]
입력 2021-11-01 04:32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부상 투혼에도 생애 첫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했다. 오랜 꿈인 한국시리즈 진출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하는 험난한 일정을 마주하게 됐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0-1로 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원태인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7, 8, 9회를 지웠지만 타선 침묵 속에 kt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은 이날 주전 2루수 김상수가 어깨 통증 속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안방마님 강민호 역시 전날 경기에서 맞은 사구 여파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전 "강민호가 현재 통증이 있지만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자기 역할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발출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임 중반까지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강민호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원태인을 훌륭하게 리드하면서 5회까지 kt 타선을 노히트로 봉쇄했다. 6회초 kt 강백호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7, 8, 9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7회말 세 번째 타석은 삼성과 강민호 모두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강민호는 삼성이 0-1로 뒤진 7회말 1사 1, 3루의 찬스에서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주 3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1위 결정전에서도 살아나지 않았다. 삼성은 강민호가 범타에 그친 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이원석까지 삼진을 당해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kt에게 무릎을 꿇었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5회 수상을 비롯해 국가대표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사의 빛나는 순간마다 힘을 보탰다.
반면 프로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롯데 시절이던 2011, 2012 시즌 플레이오프를 뛴 게 강민호가 올랐던 최고의 무대다.
올 시즌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활약하며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듯 보였지만 한 뼘이 부족했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