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벼 병충해 피해 호소 후 "우리 의원들도 찍어야지. 이리 와봐요"
송영길 대표와 사진촬영한 의원들, 대부분 민주당 소속
송영길 대표와 사진촬영한 의원들, 대부분 민주당 소속
전북 김제시 기초의원들이 벼 병충해 피해 복구 현장에서 농민들의 어려움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사진 촬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벼 병충해 피해 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이후 그가 다음 행사장으로 가려 하자, 일부 김제시의원이 송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기념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농민 송모(56)씨가 "1년 동안 고생했는데 가을장마와 병충해 때문에 농사를 망쳐 세금 낼 돈도 없다"면서 "살아갈 일이 막막한 데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열변을 토한 직후였습니다.
그러자 몇몇 부안군의원도 기념촬영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한 번 더 찍어"라거나 "사진을 꼭 보내달라"라고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진을 찍어서라도 당 대표와의 인연을 과시하고 사진을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선거공보물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송 대표는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농민은 "의원으로서 농민들의 애끓은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피해 지역에서 농민들이 보는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어야 했냐"라고 꼬집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