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수 최성봉, '거짓 암투병' 인정…"후원금 돌려주려 식당서 일하는 중"
입력 2021-10-30 15:06  | 수정 2021-10-30 15:30
가수 최성봉 /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수많은 암 환우분들과 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사과문 보내 잘못 인정하면서도 "인생 자체를 거짓으로 보진 말라"

가수 최성봉이 자신을 둘러싼 '거짓 암 투병' 의혹을 결국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최성봉은 어제(29일) 엑스포츠뉴스에 사과문을 보내 "그간 언론에 보도된 '최성봉 거짓 암 투병' 진위 여부 논란에 대해 사회적 파동과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는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 전이의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 방영 이후 10년간 저에게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과분한 수식어를 달아 주시고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암 투병이라는 거짓 위선과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가슴 깊이 속죄 드리며, 지금도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신 수많은 암 환우분들과 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성봉은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의 응원을 빌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외상적 경험을 이겨내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고 글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여러분들이 붙여주신 '희망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저는 사실 어디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찾아야 할지 늘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며 "이제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갈망 하나만으로 십 수년간 매일 수십 알의 정신과 약을 먹으며 버텨왔지만,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는 우울감과 상처가 곪아 매일 삶을 정리하고 싶은 지옥 같은 삶이 저의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노래하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겠으며 음악인 최성봉이 아닌 낮은 자리에서 반성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현재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다만 최성봉은 "저의 해명이 '양치기 소년'의 일화가 되더라도 할 말은 없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감히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통해 제 32년 인생 자체를 거짓 시선으로 바라보시지 않길 마지막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성봉은 앞서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난 늘 진실을 말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잔인할까. 이젠 버틸 힘도 없고 버티기 싫다. 숨이 멎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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