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폭연루설 해명 위해 이재명이 꺼내든 카드는 '삼식이'
입력 2021-10-30 11:50  | 수정 2022-01-28 12:05
이재명 "당시 아내와 복수제비 먹고 시장 구경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조폭연루설'을 해명하기 위해 일명 '삼식이 탈출기'를 공개했습니다. 아내 김혜경 씨와 외식을 하며 전통 시장을 둘러보던 중에 찍힌 사진 한 장이 조폭이 운영하는 매장을 방문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겁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오늘(30일) 페이스북에 '전국의 삼식이 여러분, 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 먹는 '삼식이'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어딜 가든 '아내 생각 좀 하고, 외식이라도 자주하라'는 충고를 들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전 지사는 "무더운 7월 어느 날 아내와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주 다니던 집 앞 금호시장으로 갔다"며 "저는 출근 복장 그대로 '칼퇴'했고, 아내는 편한 슬리퍼 차림으로 집 앞 마실을 나왔다. 금호시장 2층에 있는 밥집에서 복수제비를 먹고 인증샷도 찍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식사를 마치고 과일도 살 겸 지하층 전통시장을 둘러봤다. 당시 슈퍼가 있던 자리에 지역커뮤니티 모임공간과 '차이소'라는 가게가 막 문을 열었었는데, 소위 조폭운영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진은 이 때 그 곳을 구경하다 찍힌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커뮤니티 공간 한 켠에 해당 매장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식이'라는 말을 안 들어보겠다고 외식하고 장 보던 장면이 조폭연루설 근거라니, 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며 "한편으로는 이런 '국민의힘 정치공작'이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 전 지사는 "조폭연루설을 억지로 만들려고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신빙성도 없는 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은 제게 20억 뇌물 준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좌번호라도 대야지 시장 방문 사진이 무엇이며 관례적 축전 사진은 또 무엇이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알려진 박철민 씨가 공개한 '돈다발 사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심지어 국민의힘은 마약사기범이 찍은 돌반지 수표 사진 가지고 그걸 제게 준 뇌물이라며 조폭연루 허위주장을 하고, 보수언론은 이에 부화뇌동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고 연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끝으로 "오늘 큰 교훈 하나 얻어 간다"며 "삼식이 탈출은 어려운 일이고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무던히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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