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주, 사형 재집행한 첫 사례에 사형수 경기 일으켜
내년 3월까지 사형 집행 6건 예정…"사형 집행 방법 은폐 말라"
내년 3월까지 사형 집행 6건 예정…"사형 집행 방법 은폐 말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수가 처형 도중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는 일이 일어나 사형 집행 실패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9일) 가디언에 따르면 존 그랜트(60)는 1998년 강도 혐의로 복역하던 도중 교도소 직원을 살해해 사형수로 복역해오다가 전날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그랜트는 치사 약물을 투여받은 뒤 사망선고까지 여러 차례 경련과 구토를 일으켰습니다. 교정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이에 반박하는 증언을 내놓으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폭스25 앵커 댄 스나이더는 "그랜트는 첫 번째 약물이 주입되자마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등 윗부분 전체가 여러 번 들썩일 정도로 경련이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그랜트가 신체를 마비시키는 약물과 심장 정지제를 투여받은 뒤 의식불명 판정을 받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클라호마주의 사형 집행 실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주 정부가 처형을 유예하고 사형 집행 방식과 절차를 전면 검토하겠다고 한 지 6년 만에 집행된 사형에서 또 다시 잡음이 발생해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2014년 한 사형수가 약물이 전달되는 정맥주사를 잘못 맞아 사망선고까지 43분간 고통으로 신음하고 몸부림 친 사건이 있었으며, 이듬해에는 사형수에게 잘못된 약물을 투여해 또 한 번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주지사가 나서 사형 집행을 일시 유예하고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2015년 사형이 유예된 이후 재개된 첫 사형 집행이 다시 논란이 된 것입니다.
2018년 오클라호마주 정부는 절차의 투명성 부족과 비인간적인 처형이라는 이유를 들어 치사 약물 주사 사용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8월 돌연 기존 방법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그 이유나 집행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로버트 던햄 미국 사형정보센터 이사는 그랜트의 경련, 구토 같은 상황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상당수 주에서 사형 집행 방법을 은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