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과 윤석열 경쟁될 것"
사실상 윤석열이 후보로 뽑힐 것이란 발언
홍준표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다" 비판
사실상 윤석열이 후보로 뽑힐 것이란 발언
홍준표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다" 비판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번 대선은 이재명과 윤석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홍준표가 되면 안 되는데'가 깔려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저녁 CBS라디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말 속에는) 두 가지가 섞여 있다"며 "한 가지는 윤석열이 리드하고 있는 것 같지만 홍준표가 무섭게 추격하니 약간 제동을 거는 시도"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그 바탕에 '아, 홍준표가 되면 안 되는데'가 깔려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홍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한 겁니다.
지난 9월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면접을 받고 있는 모습. / 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다음주 진행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투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통령 최종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뽑힐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입니다.
이에 홍 의원은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을 맞받아쳤습니다. 이어 "영남 당원들은 김 전 위원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자기 의견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든 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직 비대위원장으로서 매우 적절치 않은 이야기"라고 지적하며 "당을 걱정한다면 엄정하게 중립을 지키는 게 옳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