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실언'…노태우 빈소서 "노무현, 민주화의 길 열어"
입력 2021-10-27 16:34  | 수정 2021-10-27 16:41
조문 마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북방정책 통해 우리나라의 지평 넓혀”
“국가적으로 기려야”…국가장 동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고 실언을 했습니다. 6·29 선언은 당시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특별 선언입니다.

오늘(27일) 황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한 차례 지적을 받고 나서야 다 아시는 대로 노태우 대통령께서 6·29 선언을 이끌어내셨다. 주어를 잘못 (말)했다”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된 이후 북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공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신 점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이런 정신들을 이어받아서 우리가 꿈꾸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에 대해 국가적으로 기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다시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국가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한민국 제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은 장기간 투병으로 인한 다계통 위축증 등 복합적인 숙환으로 지난 26일 삶을 마감했습니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례 명칭은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 국가장입니다. 오는 30일까지 5일장으로 진행됩니다. 영결식 및 안장식은 30일 거행하며, 장소는 유족 측과 장례위원회가 논의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찾아왔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방문해 조문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화상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 일정 때문에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대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조문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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