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간호하다 취업길 놓치고 빚 짊어진 외동딸
금전적 압박에 결국…월 200만원 스폰서 선택
"당장 헤어져" VS "신부 사정도 이해돼"
"21살에 만나서 9년을 사귀었는데, 그깟 돈이 뭐라고…"금전적 압박에 결국…월 200만원 스폰서 선택
"당장 헤어져" VS "신부 사정도 이해돼"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이 온라인 상에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스폰서'를 두고 있었다는 것.
예비 신랑 A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자친구와 파혼을 고민 중이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예비 신부 B씨와 21살에 처음 만나 9년 동안 진심으로 연애를 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B씨는 외동딸로 자라 (예비)장모님의 병간호를 도맡아야 했다. 따라서 취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돈을 벌 수 없었던 B씨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B씨는 아는 선배의 카페에 근무하며 월 150만원 가량을 벌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B씨는 어머니를 간호하는 동안 생긴 빚 1500만원을 지고 있으며, 고교 시절 부친의 사업 실패로 아버지조차 금전적 능력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은 B씨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결국 20대 후반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건 A씨가 우연히 B씨의 카카오톡 대화창을 보게 된 후였습니다.
B씨가 여성의 이름으로 저장된 누군가와 "자기야~"라며 다정한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그는 B씨에게 "이것이 누구냐"고 물었고 B씨는 사실을 토로했습니다.
B씨는 "병간호로 취업도 안 되고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1500만원이란 빚이 너무나 큰 빚이었다"며 해당 상대가 스폰서 남성임을 고백했습니다. B씨가 스스로 스폰서를 찾아 40대 후반 IT기업 대표에게 1년간 월 200만원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어 A씨는 "이제까지 게임회사 투잡 한다며 저를 속였고 부산 출장을 가장하여 스폰서와 여행까지 갔더라. 1년간 날 속여 왔을 생각에 믿음이 한순간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비신부는) '자기가 원해서 한 게 아니라 돈 때문에 그랬다'며 용서를 구했는데, 앞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없을지 너무 고민되고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바람핀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하냐" "당장 헤어져라" "어쩔 수 없었던 거다. 결혼 앞두고 빚을 조금이라도 탕감하고 싶었을 것" "예비신랑이란 사람이 여자친구 사정 뻔히 다 알면서 스폰서를 하게 내버려 두다니" "1년동안 눈치를 왜 못 챈 건가?"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