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위기가 자살위기로…프, 기업 25명 자살
입력 2009-10-16 14:17  | 수정 2009-10-16 14:17
【 앵커멘트 】
직원들의 자살이 잇따르는 프랑스 텔레콤에서 또 한 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벌써 25명째입니다.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인데, 이제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의 최대 통신사인 프랑스 텔레콤에서 또 한 명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25명째입니다.

프랑스 텔레콤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근무조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국영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민영화로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직원들은 가고 싶지 않은 부서로 옮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랑스 텔레콤 노조 대변인
-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서 이동이 끊이지 않습니다. 참기 어려운 압박을 주고 있어요."

직원들의 자살 사태에 프랑스 텔레콤 측은 업무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살이 계속 이어지자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롱바르 / 프랑스 텔레콤 CEO
-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직원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대화하겠다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지적입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업이 노동자들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불만에 귀를 기울여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원들의 자살 문제는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고용주에 대한 신뢰는 위기 전보다 반의반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1933년, 대공황 시절이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이 인간적 측면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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