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도와 싸우며 부표 잡고 32시간 버텨…선원 2명 구조, 선장은 숨져
입력 2021-10-21 19:32  | 수정 2021-10-22 08:32
【 앵커멘트 】
어제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근처에서 선원 2명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어망 부표를 잡고 32시간을 버틴 끝에 생존했습니다.
선박 안에서는 한국인 선장이 발견됐는데, 안타깝게도 숨진 뒤였습니다.
해경은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다른 6명의 선원을 찾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경 특수구조대가 거친 파도 속에서 선체 외부를 망치로 치며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어 선체 내부로 진입해 수색을 벌입니다.


기관실과 조타실 등을 샅샅이 찾아보지만, 생존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독도 북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홍게잡이 어선 밖에서 2명이 구조됐습니다.

오늘 오전 7시 20분쯤.

사고 해역 인근에서 부표를 잡고 표류 중이던 중국인 선원 2명이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바닷물에 뜨는 어망 부표를 잡고 파도와 싸우며 32시간을 버틴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후 조타실에서 60대 선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선장은 4년 전에도 어선 침몰로 선원 6명을 잃고 생존했다 이번에 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선장 가족
- "좀 무뚝뚝하면서 자기 일을 굉장히 잘하는 분이세요. 잠수부가 투입해서 들어가 보니까 선장님은 조타실에서 ‘숨진 채 있었다라고…."

해경은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 내부는 물론,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선원 6명을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한수 / 울진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전복 선박이 남서쪽으로 지금 이동하고 있고, 조류방향을 고려해서 6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수색함정을 지정해서 정밀하게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생존 선원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7m나 되는 높은 파도가 덮쳐 배가 전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후 15시간이 지난 뒤 인근을 지나던 선박이 신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계기관이 비공개로 브리핑을 진행해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울진 수협에는 실종된 선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해경은 가족들을 위해 수색 장면 등 구조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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