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으로써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좀 노력해달라"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이광재 외통위원장이 여야 의원들의 정쟁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최근 유력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청주 간첩단들이 북한 노동당에 통신문을 보낸 내용 중에 '이 지사에게 대중이 결집될 수 있도록 북한이 도와 달라'는 보고를 했고, 북한에서 관련된 답을 받기도 했다"며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에 '친북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에 대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견해를 질의했다.
김 의원은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고 북한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은 후에 다시 내려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진 황아무개씨가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포진해 있다는 내용도 언론에 보도가 됐다"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여당석에서 "여당 대권 주자를 향한 색깔론을 중단하라"며 고성이 오가고, 김 의원도 "언론보도에 다 나온 사실에 대해 묻는 게 왜 안되냐"며 반발했다.
이광재 외통위원장은 즉각 양측 발언을 중단시키고 "정쟁이 되면 감사를 할 필요가 있겠냐"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적이 아니지 않은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유지하자고 이런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감장의 여야 의원들에게 "진지하게 우리가 좀 국회의원으로써 존경받는 사람으로 좀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재명 대선 후보 관련 김석기 의원 질의에 "친북적인 측면보다는 주변국 정세를 훨씬 감안하며 매우 실용적으로 접근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전통적인 진보 시각에서 추진하는 한반도 정책에 비해 좀 더 실용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부분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이 제기한 북한 간첩 활동설에 대해서도 "북한 고정간첩 5만∼6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는 표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완전히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인 것"이라며 "90년대 초반 청와대에서 간첩이 활동했다는 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