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두둔한 김재원…"文대통령, 전두환에게 부동산 원전 정책 배워야"
입력 2021-10-21 11:20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곤혹을 겪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둔하기 위한 목적의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당 지도부가 오히려 사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시절 때는 하다못해 군사정권이라서 자기들이 경제를 모른다고 해서 경제정책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일류들에게 맡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암울했던 전두환 시절이지만 적어도 부동산, 탈원전 정책은 문재인 정권이 훨씬 암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윤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해당 발언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가 전두환 정권 독재 세력하고 선을 긋는데 몇년이 걸렸나"라며 "당도 입장이 난감하게 됐다. 생각 있는 분인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그분의 역사인식이 너무나 저급하고 저열하고 몰상식한 역사인식이라서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본인의 역사 인식과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 평가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발언을 수습하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상황을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저해할 수 있단 평도 나온다. 이 대표는 21일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이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과 12·12를 제외한 정치 행위에 대해서 옹호를 하기에는 전두환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하신 적이 없다. 통치를 하셨을 뿐"이라며 "앞으로 저희 당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 최대한의 어쨌든 고민을 해서 발언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정치인은 어떤 발언을 함에 있어서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 할 것인지를 잘 헤아려서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김 최고위원 발언이 문제없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는 그렇게 듣지 않았다"며 "김 최고위원한테 직접 묻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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