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인 줄 알았는데"…배에서 발견한 7.7kg 악성종양

혈액검사 결과 이상 없어 다이어트 지속
이후 CT검사서 지름 33cm 종양 발견

자신을 복부비만이라고 여기던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정밀검사로 7.7kg의 거대한 악성종양을 발견한 사연이 전해져 놀라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ABC뉴스 등의 언론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거주하는 아만다 슐츠(29)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달 지름 33cm, 무게 7.7kg에 달하는 악성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슐츠는 올해 1월부터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슐츠는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유독 복부만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모두 정상 진단을 받은 슐츠는 다이어트에 돌입했고, 운동시간도 늘리고 식단 조절도 병행했습니다.

그는 "유당 알레르기 때문에 배가 부풀어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유제품을 안 먹어봤지만 배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빵을 좋아했지만 뭐든 하겠다는 생각으로 글루텐도 피하고, 육류 섭취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혀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슐츠는 체중은 계속해서 감소했지만 복부 둘레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슐츠는 복부 팽창 외에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슐츠는 "배가 너무 커지는 불편함 외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뱃살을 빼야지'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복부 팽창이 심해지자 슐츠는 지난 8월 소화기병 전문의를 찾았습니다. 당시 그의 배는 너무 단단해 "어머니가 내 배를 때릴 때는 손이 부러져 버릴 만큼 딱딱했다"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슐츠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복부 팽창의 원인을 알아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9월 CT검사를 통해 복부에 위치한 폭 33cm의 거대 종양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지방육종'이라는 진단을 받아, 지방을 포함한 세포가 악성화한 악성 종양이 몸 속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지방육종은 종양의 크기가 커져도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으면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슐츠는 지난 달 25일,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몸에서 떼어 낸 종양의 무게는 7.7kg에 달했습니다. 의사들은 종양이 신장과 부신이 말려들 만큼 커졌다며 오른쪽 신장과 부신 일부도 제거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 방사선이나 화학요법 등의 추가 치료는 불필요했습니다. 그는 수술 5일 만에 퇴원해 현재는 자유롭게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슐츠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알고 귀 기울여야 한다는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내 경험을 공유한다"며 "아무도 당신을 위해 싸워주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를 위해 싸우고 치료해 줄 케어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슐츠의 주치의 로버트 멘넬은 "슐츠와 같은 육종은 젊은 층에 발생하는 경향이 높고, 많은 경우 자각하기 힘들다"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검사를 받고, 자신의 몸 상태와 하는 일을 잘 아는 의사에게 진료를 보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