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골칫거리 된 콜롬비아 마약왕의 '애완 하마'…당국, 24마리 중성화
입력 2021-10-17 09:26  | 수정 2021-10-24 10:05
마약왕 에스코바르 사살된 후 남겨진 동물들 중 하나…현재 80마리로 불어나
보다 효율적인 화학적 중성화 24마리에 단행

콜롬비아 옛 마약왕이 들여온 후 개체 수가 늘어 골칫거리가 된 하마들을 당국이 화학적인 방식으로 중성화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15일) 콜롬비아 지역 환경당국은 마그달레나강 유역의 하마 24마리에 미국이 제공한 중성화 기능 약품을 성공적으로 투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같은 화학적인 중성화가 기존 외과적인 중성화 시술보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하마 개체 수를 조절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들 하마는 콜롬비아의 악명 높았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키우던 '애완하마'의 후손들입니다. 1993년 에스코바르가 경찰에 사살된 후 코끼리·기린 등 그가 키우던 동물들은 동물원 등으로 옮겨지거나 죽었지만, 하마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는 그대로 야생에 남겨져 현재 80마리까지 불어난 상황입니다.

남미 야생에선 볼 수 없는 하마들은 이색 관광상품이 됐지만,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고 주민들을 다치게 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자 당국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고심했습니다.


앞서 11마리를 외과적으로 중성화한 당국은 이번에 시도한 약품 투여가 암수 모두에게 효과가 있다며, 다만 3회분을 투여해야 해서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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