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시다 일본 총리, 취임 후 첫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입력 2021-10-17 08:30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를 마친 뒤 관저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이날 통화에서 일제 강점기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소송에 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 방송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제사)가 시작된 이날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전했다.
마사카키는 신단이나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다.
다만,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한 듯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17~18일 추계 예대제 기간에 신사에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임 총리인 스가 요시히데도 재임 중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그 전에 집권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 위는 일제가 '대동아(大東亞)전쟁'이라 부르는 태평양전쟁(1941년 12월~1945년 8월)과 연관돼 있다.
이에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우익 진영에서는 '성소'(聖所)로 통하지만, 일제 침략으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게는 전범의 영령을 모아놓은 '전쟁신사'로 각인돼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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