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자 부모 "서울 집값 버블이다" 반대
1년 반 뒤 집값 뛰자 "우리 딸 잘했다"
1년 반 뒤 집값 뛰자 "우리 딸 잘했다"
딸의 '내 집 마련'에 크게 실망해 오열한 부모님의 1년 반 뒤 반전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이자 유튜버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오늘(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서울에 내 집 마련한 딸 집에서 기가 차서 오열한 부모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직장 생활 10년차 30대 여성 A 씨였는데, 그는 언니와 함께 서울의 전셋집에서 지내다가 작년 초 언니가 결혼하면서 따로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전셋값도 점점 비싸지면서 마땅한 집을 구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큰 마음을 먹고 한 달 월급의 70%를 저축하면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하게 됩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3억8천만 원의 14평 크기 아파트였습니다.
집들이에 가족을 초대한 A 씨는 오열하는 부모님을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 교수는 "지방에 살던 부모님이 집들이하러 올라왔다. 결혼도 안 한 딸이 내 집 마련을 했다는데 집을 보고 ‘이게 뭐냐며 펑펑 울었다"고 했습니다. A 씨의 부모님은 3억8천만 원이 시골에서 5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A 씨의 부모님은 A 씨가 집을 구매하려고 할 때부터 "서울 집값은 버블이다"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1년 반 뒤, A 씨의 아파트는 기존 3억8천만 원에서 6억5천만~7억 원 수준으로 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고 교수는 "이거 보고 뭐라 할 부모가 어디 있겠냐. 지금은 '우리 딸 잘했다'고 하신다더라. 이제 서울 집과 지방 집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걸 절감하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사연 소개를 마친 고 교수는 "요즘 청년들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니까 좌절감을 많이 느낀다"며 "그 좌절감은 분노로 표출되는 것 같다. 남아있는 작은 희망마저 없어지면 분노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한다. 포기하면 안된다"라며 "A씨도 구매 당시 해당 아파트가 3억8000만원이라며 비싸다고 망설였다. 하지만 비싸다고 포기했다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조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