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장소에 맞게 입어야" vs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운동한 것뿐"
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워니'가 부산의 한 역사공원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워니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산스장에서 데드리프트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워니는 가슴이 깊게 파인 상의와 몸에 딱 붙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운동을 했습니다.
워니는 달리기, 스쿼트, 데드리프트, 스트레칭 등의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그가 운동을 할 때마다 카메라는 그의 신체 일부분을 집중적으로 비추기도 했습니다.
평소 워니가 올렸던 운동 영상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해당 장소가 부산의 대표 역사공원인 수영사적공원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수영사적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의용군 25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단인 25의용단(부산 기념물 제12호)과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고 돌아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 등이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영웅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운동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순국선열들이 묻힌 곳에서 뭐하는 짓인지", "상식을 벗어난 것 같다", "굳이 이런 곳에서까지 노출하면서 운동해야 하나", "상황과 장소에 맞춰서 옷을 제대로 입고 다니면 좋겠다", "노출해서 구독수 올리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복장의 자유가 있는 나라고 운동기구가 마련된 곳에서 운동한 것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최근 운동·건강 콘텐츠라고 하면서, 선정적인 섬네일과 노출이 심한 의상을 이용해 조회수를 늘리려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교정센터'의 한 유튜브 채널도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 등이 강조된 사진을 섬네일로 이용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적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