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직원 모두에게 배분되는 성과급이 왜 뇌물로 둔갑?"
검찰이 '곽병채 씨 퇴직금 50억'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씨에게 준 뇌물이라 보고 영장에 적시하자, 곽상도 무소속 의원은 "성과급이 왜 뇌물로 둔갑하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라고 검찰 측 입장을 극구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검찰이 화천대유 김만배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제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성과급을 뇌물이라고 기재했다 한다'며 "지금껏 제가 밝힌 것처럼 저는 로비를 받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곽 의원은 "덮어 씌우려고 하더라도 누가 언제 어떤 내용을 저한테 로비했다는 것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로비를 받고 무슨 일인가 했으면 자료도 남아 있을텐데, 이런 것도 없이 무조건 뇌물이라고 덮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제 3자들 간의 대화 녹취록이어서 이것을 근거로 제가 뇌물을 받았다고 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면서 "녹취록에 어떤 로비가 있었는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로비의 실체가 없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곽병채 씨가 받은 50억 원의 성격을 '성과급'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곽 의원은 "7,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 임직원들은 모두 성과급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며 "이성문 대표는 성과급으로 120억 +α를, 양 모 전무는 성과급으로 100억 +α를 받았다고 하고, 전 직원에게는 5억 원의 성과급 외에 추가 성과급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화천대유 직원 모두에게 배분되는 성과급이 왜 뇌물로 둔갑하는지 알다 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0년생인 곽 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했으며 지난 3월 대리로 퇴직했습니다. 세전 기준 월 230만 원~380만 원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곽 씨는 퇴직하며 산재 위로금과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만배 씨를 상대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곽 씨에게 지급한 50억 원을 뇌물로 보고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퇴직금을 두고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앞서 곽 의원은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곽 의원은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곽 의원은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음을 밝힌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곽 씨는 지난 8일 수원 경기 남부경찰청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곽 씨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황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