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넷플릭스 차단된 중국서도 '오겜' 열풍…달고나 가게 상하이 등장
입력 2021-10-13 10:26  | 수정 2021-10-20 11:05
드라마 오징어게임 팬들 몰려 인기
SNS서도 관련 영상 인기…극중 강새벽 모습 따라하는 유행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점심 무렵 중국 상하이 도심 인민광장 인근 골목의 작은 가판점 앞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 문양이 그려진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 앞에서 이미 값을 치른 수십 명의 젊은이가 30분 이상 차례를 기다렸다가 설탕 과자 '달고나'가 든 은색 통을 하나씩 받아 가고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 포스터가 붙은 벽 앞에 선 두 명의 직원은 각각 동그라미와 네모 문양이 그려진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세모, 네모, 별, 우산 같은 모양을 찍은 달고나를 만들었습니다.

한 직원은 "오늘은 화요일이라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주말인 그제는 손님들이 두 시간씩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커피를 팔던 가판점이었던 이 곳은 최근 오징어 게임 열풍에 달고나를 팔기 시작했다가 인터넷에서 인기 가게로 떠올랐습니다.


가게는 '오징어 게임'의 공식 테마점처럼 꾸며져 있었고 자동 번역기를 잘못 쓴 듯 한글로 '오징어 게임'이라고 써야 할 것을 '낙지 놀이'로 잘못 써있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찾아와 25위안(4600원)을 내고 '달고나 뽑기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직장인 다이씨는 "인간 본성의 복잡한 모습이 드러난다"며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그럴 것이기에 두 번째 남자 주인공(극중 상우)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한국 드라마를 자주 찾아본다는 그는 한국 드라마의 장점으로 '과감함'을 꼽았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과도한 검열로 창작물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자국의 영상 콘텐츠와 비교해 소재 선택과 표현의 폭이 넓은 한국의 영상 콘텐츠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되어 있는 보기 드문 국가 중 하나이지만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등 해외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 유통하는 스트리밍 사이트가 많아 보통의 중국인들이 '오징어 게임'처럼 화제가 된 인기작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폭발적인 중국 내 인기는 중국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에서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해당 sns에는 드라마 속 주요 장면을 그대로 잘라 올린 영상에서부터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직접 만든 영상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타오바오 같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극중 인물들이 게임에 참가했을 때 입은 트레이닝복과 감시자들의 점퍼 수트와 가면과 같은 의상과 소품도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소품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팔려나가면서 중국의 공장들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 세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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