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내홍 의식했나…홍준표 "경선 후 원팀, 맏형으로서 노력"
입력 2021-10-13 10:01  | 수정 2021-10-20 10:05
"민주당은 결선 투표 없이 원팀되기 어려울 것"

경선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로 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이 맏형으로서 경선 후 원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오늘(13일)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제주 방송 주관으로 4강 2차 토론에 들어간다"며 "때로는 서로 날카롭게 검증하고 때로는 서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온갖 의혹에 쌓인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지만 결선 투표를 하지 않고는 원팀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경선 후에도 원팀이 될 수 있는 맏형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내홍을 빚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경선 이후에도 '원팀'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 당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무속'과 관련해 몰아붙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홍 의원이 "유 후보가 윤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비판"이라고 유 전 의원을 감쌌습니다.

또 홍 의원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냐"며 "그 중차대한 자리에 갈 사람은 오히려 본인, 가족, 친지 등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國師)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냐"고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박용진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후보는 승복하실 거라고 보고 또 승복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원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당헌당규를 들여다보면 '이거 좀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경선 도중에 선거 관련 당규를 변경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그건 원칙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시간이 끌수록 모두에게 상처인 일"이라며 "당이 힘을 모아서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서 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측 설훈 의원은 "저를 포함해 이낙연 캠프의 그 누구도 지금껏 불복한 바 없다. 경선에 참여한 후보의 권리인 이의신청권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라며 이날도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원팀이 돼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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