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성 높아…최소 3명 만나 직접 들었다"
입력 2021-10-12 10:30  | 수정 2021-10-19 11: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관련 당사자 만났다"
김남국 "공개 못하는 이유는 쓸모없기 때문"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으로 후보 재확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앞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오늘(12일)은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낙연 캠프 고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구속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가능성이 굉장히 커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여러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구속 가능성 발언을 정정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정정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지라시(사설 정보지) 가지고 정치한다며 굉장히 불편해했다'는 말에 설 의원은 "지라시라고 말하는데 저는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들었다"며 "일일이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설 의원은 "대장동과 관련된 당사자와 (친형)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며 "그건 경선하고 상관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흠결 사항 때문에 이대로 가게 되면 원팀의 결정적 하자가 생긴다. 전과도 있고, 스캔들도 있고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는 사안들이 있는 건 객관적 사실"이라며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 이길 수 있겠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이의신청을 당 지도부가 들어주지 않을 경우 경선 결과 불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그거를 따지고 싶지 않다. 일단 이의신청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설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누가 보더라도 이 상황에서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으며 "경선에서 이겼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뭔 소용이 있는가, 본선에서 이겨야 될 거 아닌가"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만약 그게 신뢰할 만한 것이고 구체성 있는 진술이었다면 공개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은 쓸모없는 정보, 지라시성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설 의원이 만났다는 당사자 3명에 대해 의문을 표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런 것으로 공개된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다.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개할 게 있다고 한다면 공개할 시점에 얘기하는 게 맞지,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이게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송 대표는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 또한 "(이재명 후보가) 50.29% 나온 것도 당심과 민심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 전 대표를 향해 승복을 주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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