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 밖으로 던져버린' 유동규 휴대전화 확보

휴대폰 가져간 사람 특정해 압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폰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전날(7일) 유 전 본부장을 증거 인멸 혐의로 고발한 고발장이 이첩돼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후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휴대폰을 찾아 확보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을 가져간 사람을 특정한 뒤에 휴대폰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검찰은 자택 압수수색을 하면서도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유동규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휴대폰을 던졌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주거지 내·외부 CCTV(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로도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 측은 "2주 전 교체한 휴대폰을 던진 것"이라며 "유 전 본부장이 평소에 썼다고 하는 예전 휴대폰은 유 씨의 지인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지난 5일 유씨의 옛 휴대전화를 보유 중인 인물을 증거은닉 혐의로, 압수수색 중 창 밖으로 던진 새 휴대폰을 가져간 성명불상자에 대해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및 증거은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휴대폰에 대한 수사를 검찰과 협의 하에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현재 유 전 본부장은 8억 원 뇌물수수 혐의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돼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