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서 규모 5.9 강진…열차 탈선 등으로 수십명 부상

지하철 등 운행 중단으로 귀가 중 불편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 이어져
"1주일간 강한 지진 재발 가능성에 주의"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10년여만의 강한 지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시설물이 손상되는 등 피해가 있었습니다.

오늘(8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에서 부상자 3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다친 이들이 많아 집계가 진전하면서 피해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열차 '닛포리토리네 라이너'가 지진 발생 후 긴급 정차했을 때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벗어나면서 전동차 내 승객들이 다쳤고 사이타마현 후지미시에서는 60대 여성이 골절상을 당했습니다.

도쿄 메구로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쏟아졌고 다이토구나 오타구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블록 벽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으며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서 안에 갇혔다는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철도회사 JR에 따르면 도카이도신칸센, 도호쿠 신칸센 등 고속철도가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JR 야마노테센 등 재래식 철도나 지하철 등이 운행을 중단해 귀가하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고 사이타마현의 한 원유 처리 시설에서는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됩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지지물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진도 5강에서는 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일이 있는 수준으로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합니다.

지진의 영향으로 특정 장소에서 감지되는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진도가 도쿄 23개 특별구 내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으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