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어린시절 사진 비교한 李캠프

"이재명 흙수저 출신 강조하나" 목소리
"빈부가 '선악' 이분법으로 나뉘나" 지적도

이경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입은 옷을 비교하며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늘(7일) 이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대권 주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린 후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밝혔습니다.

흑백 사진 속 어린 시절 이 지사는 덩치에 비해 큰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컬러 사진 속 윤 전 총장은 남색 재킷에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하는 등 이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이 대변인이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함으로써 이 지사가 '흙수저' 출신임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실제로 어제(6일) 김주대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을 올리고는 "어린 시절 이재명의 깨끗하지만 몸보다 훨씬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라고 적었습니다.

김 시인은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이 다 자라도록 오래오래 입으라고 큰 옷을 사서 입힌다"며 "미래의 가난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아프고 아련한(희미한) 마음을 윤석열이 알 리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의 게시글에도 김 시인 논조와 비슷한 "이재명은 노동자와 약자의 대리인", "서민의 아픔을 아는 흙수저에 믿음이 간다", "흙수저 마음은 흙수저가 알 수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난하면 훌륭하다는 억지 논리"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빈곤 포르노 전시인가. 빈부 차이가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뉘는 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가난 빼고 내세울 게 없는 건가", "가난하다고 해서 음주 운전 등의 전과가 용인되지 않는다", "가난하면 선이고 부유하면 악이라는 건가"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습니다.

앞서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도 "이 지사가 살아온 험난한 삶이 그에게 남긴 상처나 트라우마에서 기인돼 하자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사회의 극빈 계층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자수성가한 이 지사에게 조금의 어드벤티지 정도는 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