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반도체 부족 대란과 원자재시장발 물가 상승 압박 속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매수론'이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를 넘어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도 새삼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매매 저울질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를 놓쳤다면 주목해야 할 전기차 종목으로 GM을 꼽았다. GM은 올해 1월 '모두의 전기차'를 선언하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힘입어 연중 주가 상승률이 33%를 넘긴 상태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GM이 전기차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과 고급 인력·자본 투입을 감안하면 현재 GM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1위(21%)는 테슬라이고 GM이 2위(12%)라고 분석했다. 앞서 GM에 대해 12개월 목표 주가 80달러와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테슬라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4일 조지프 스파크 RBC캐피털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68달러에서 1.95달러로, 목표주가를 745달러에서 755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기준 2020년 말 1000만대 수준인 전기차가 각 국 정부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1억4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매수론이 부각된 건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주가가 떨어지던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14일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테슬라 경쟁사'로 손꼽히는 신생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에 대해 목표 주가 30달러와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드는 올해 7월 26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어 BoA는 최근 '전기차 시대'를 감안해 반도체 중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관련주를 사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BoA는 "차량용 반도체는 컴퓨팅, 중장비 기계와 더불어 내년에 주목해야 할 세 부문"이라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매수할 만한 뉴욕 증시 상장 종목으로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시스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반도체,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꼽았다.
반도체 부문은 내년 이후 '반도체 부족 대란'이 해소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 탓에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BoA는 "사람들이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차량용 반도체를 2~4배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들어갈 반도체 수요가 큰데 ADAS시장이 연간 2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아날로그디바이시스는 최근 25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인피니온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업계 내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혔다는 점,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BoA는 언급했다.
월가의 전기차 매수론 공통점은 미국·유럽 업체가 대상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기업 생산·소비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 X 리튬 앤드 배터리 테크' 시세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간 뉴욕 증시에서 5.88% 하락했다. 해당 ETF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중국 본토·홍콩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배터리 업체다.
미국 전기차 관련주라 하더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이달 4일 모건스탠리는 로즈타운모터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도 8달러에서 2달러로 대폭 낮췄다. 지난주 로즈타운은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대만 폭스콘에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기업 현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로즈타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한 차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공장을 팔아도 로즈타운 현금 흐름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 부족 대란과 원자재시장발 물가 상승 압박 속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기차 매수론'이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를 넘어 최대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도 새삼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매매 저울질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를 놓쳤다면 주목해야 할 전기차 종목으로 GM을 꼽았다. GM은 올해 1월 '모두의 전기차'를 선언하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힘입어 연중 주가 상승률이 33%를 넘긴 상태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GM이 전기차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과 고급 인력·자본 투입을 감안하면 현재 GM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1위(21%)는 테슬라이고 GM이 2위(12%)라고 분석했다. 앞서 GM에 대해 12개월 목표 주가 80달러와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테슬라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4일 조지프 스파크 RBC캐피털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68달러에서 1.95달러로, 목표주가를 745달러에서 755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기준 2020년 말 1000만대 수준인 전기차가 각 국 정부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1억4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매수론이 부각된 건 뉴욕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주가가 떨어지던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14일 대형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테슬라 경쟁사'로 손꼽히는 신생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에 대해 목표 주가 30달러와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루시드는 올해 7월 26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어 BoA는 최근 '전기차 시대'를 감안해 반도체 중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관련주를 사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반도체 부문은 내년 이후 '반도체 부족 대란'이 해소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 탓에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BoA는 "사람들이 반도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차량용 반도체를 2~4배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의 경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들어갈 반도체 수요가 큰데 ADAS시장이 연간 2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아날로그디바이시스는 최근 25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인피니온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업계 내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혔다는 점,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양호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입장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BoA는 언급했다.
월가의 전기차 매수론 공통점은 미국·유럽 업체가 대상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기업 생산·소비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 X 리튬 앤드 배터리 테크' 시세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간 뉴욕 증시에서 5.88% 하락했다. 해당 ETF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중국 본토·홍콩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배터리 업체다.
미국 전기차 관련주라 하더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이달 4일 모건스탠리는 로즈타운모터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도 8달러에서 2달러로 대폭 낮췄다. 지난주 로즈타운은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대만 폭스콘에 매각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기업 현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로즈타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한 차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공장을 팔아도 로즈타운 현금 흐름이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