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노벨상, 미국 내 논란 확산
입력 2009-10-11 10:49  | 수정 2009-10-11 16:20
【 앵커멘트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상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평화상이 미국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언론까지 평화상 수상을 꼬집어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모두를 당황케 한 이상한 노벨평화상"이라고 비틀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선시위 과정에서 숨진 여대생 네다 솔탄과 같은 후보가 있었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전임자보다 훨씬 더 좋아하지만, 취임 후 곧바로 왜 평화상을 받는지는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이 신문은 "노벨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노벨평화상 자체의 신뢰를 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최소한 3년 이상은 돼야 오바마 대통령이 담대한 희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수여 결정이 미국을 쪼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논쟁도 뜨겁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 대사를 지낸 존 볼턴은 "오바마는 상을 거부하고 3∼4년 뒤에나 재검토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노벨평화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과 비전에 대한 입증"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은 "긍정적 일보"라고 평가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보다는 전임자들에 대한 반감이 수상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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