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타벅스 대표 사과에도…"말뿐인 사과" 직원 불신 여전
입력 2021-10-06 20:23  | 수정 2021-10-13 21:05
송호섭 대표, 파트너들에 사과 이메일
직원들 "말뿐인 사과"…시위 예고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업무 부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매장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오는 17일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어제(5일) 오후 늦게 송 대표는 직원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렸다.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어 "어떠한 이유라도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며 "정형화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의 탄력성 확보, 조직 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를 병행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무료 스타벅스 굿즈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장에는 방문객들이 몰렸고, 많은 인파에 스타벅스 앱이 접속 지연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커피 수가 650잔에 달했고, 막중한 업무 강도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담을 호소하는 직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 대표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스타벅스코리아가 오는 17일부터 대규모 마케팅 행사인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일부 스타벅스 직원들은 "말뿐인 사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리퀀시 이벤트는 정해진 기간에 일정 음료를 구매하면 한정판 굿즈를 주는 스타벅스 고유의 이벤트로, 이 기간에는 한정판 굿즈를 얻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몰립니다.

이에 한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직원은 "메일로는 사과하면서 고강도 이벤트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내일(7일)과 모레(8일) 비판 현수막 게시, 트럭 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파트너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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